001. 경제 (Economics) Note
[주식] [비철금속 왕국의 분열] 고려아연-영풍 경영권 분쟁 전말
민(Min)
2025. 5. 27. 15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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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두 가문의 동행은 여기서 끝이다.”
“이 싸움, 반드시 이긴다.”
2024년과 2025년, 한국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군 사건 중 하나는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강자인 고려아연과 ㈜영풍을 둘러싼 ‘세기의 경영권 분쟁’입니다. 1949년부터 무려 75년간 동업을 이어온 장씨와 최씨 가문이 완전히 등을 돌리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.
이번 글에서는 이들의 오랜 동행이 어떻게 붕괴되었는지, 왜 지금 갈등이 폭발했는지, 그리고 앞으로 어떤 파장이 예상되는지 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.
■ 영풍그룹과 고려아연: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양대 산맥
- 영풍그룹은 비철금속 제련과 전자 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기업 집단입니다.
- 고려아연은 아연, 납, 금, 은 등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며, 그룹 내 핵심 계열사입니다.
양 사는 ‘한 지붕 두 가족’ 체제로,
- ㈜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,
-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 공생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.
■ 갈등의 도화선: 서로 다른 경영 철학
- 최윤범 회장(최씨 3세)이 고려아연의 실권을 잡으며 신사업(이차전지, 신재생에너지) 투자에 박차를 가함
- 그러나 장형진 고문(장씨 2세)은 “무차입 경영”을 강조하며 반대
- 여기에 고려아연의 배당금을 통해 실적 부진을 메우던 ㈜영풍과의 이해 충돌이 본격화됨
📌 실제 2019~2023년 동안 고려아연이 영풍에 지급한 배당금은 무려 3576억 원. 2023년 영풍은 1698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, 고려아연 배당으로 손실을 보전.
■ 최윤범 회장의 독립 선언과 전략적 제휴
- 한화, 현대차, LG화학 등 대기업과의 전략적 지분 동맹을 통해 우호세력 구축
- 특히 한화는 4700억 원을 투자해 고려아연 지분 5% 확보
- 이에 반발한 장씨 측은 영풍→고려아연 유상증자 무효 소송 제기
■ MBK파트너스의 등장: 영풍과 손잡고 ‘쩐의 전쟁’ 돌입
-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장씨 측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참전
- 주당 66→75만 원까지 공개매수 가격 인상, 막대한 자금 투입
- MBK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40.97% 확보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확보
■ 최윤범 회장의 반격과 ‘순환출자’ 논란
- 자사주 공개매수 카드로 주당 89만 원, 3.2조 원 규모의 공격적 방어
- 그 대가로 부채비율 95%, 2023년 4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
- 순환출자 구조 강행 → 영풍의 의결권 제한 → 주총 논란과 법적 다툼으로 확산
■ 현재 상황과 향후 변수
- 법적 리스크:
- 신주발행 무효 소송, 집중투표제 취소 소송 등 총 5건 진행 중
- 최 회장 측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
- 공정위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조사 착수
- 재무 리스크:
- 고려아연의 차입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
- 주주 신뢰 하락, 향후 배당 정책 및 투자 능력 제한
- 지분구조 복잡성:
- 케이젯정밀 등 양 가문 연관 기업들이 여전히 상호 출자 지분 보유
- 영풍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시도 등, 내홍 지속 중
■ 맺으며: 승자는 있어도, 상처 없는 전쟁은 없다
이번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지분 싸움이 아니라,
- “오너 리스크”
- “기업 거버넌스 문제”
- “대기업의 경영 독립성과 자본시장 신뢰”
등 복합적 이슈를 내포하고 있습니다.
고려아연과 영풍, 두 비철금속 강자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, 그 결말이 한국 재계에 어떤 교훈을 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.
[관련 이슈 요약]
항목 내용
시작 시점 | 2023년 초 고려아연 정기 주총 |
핵심 인물 | 최윤범(고려아연), 장형진(영풍) |
외부 세력 | 한화, 현대차, LG화학 vs MBK파트너스 |
분쟁 방식 | 공개매수, 주총 소송, 순환출자 |
현재 상태 | MBK-영풍 연합 우세, 법정다툼 진행 중 |